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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동리목월백일장 장원(중등 산문)
문학관  2011-04-29 11:09:55
중등부 산문부 장원

친구

달성중학교 3학년 2반
김 효 경


  “퍽! 우당탕!”
  언니가 또 짐을 건드렸나 봅니다. 괜찮다고해도 미안해서 그런지 자꾸 짐을 나르려 합니다. 네, 오늘이 우리 집 이사하는 날이거든요. 우리 집 토비가 뛰놀 수 있는 큼직막한 마당도 있구요, 봄이면 향기가 진동하는 꽃밭도 있는 집이랍니다. 이건 순전히 언니 때문입니다. 아파트는 갑갑해서 언니가 살 수 없거든요.
  우리느 언니는 어렸을 적에 아주 말썽쟁이 였다고 합니다. 하긴, 앨범을 보면 케찹을 얼굴에 묻히고 찍은 사진도 있으니 한 말썽 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순수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아주 사랑스러운 표정이었거든요.
  그런 언니한테 꿈에서도 있어선 안될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중년에서 노년기에 생긴다는 망막박리에 걸린 겁니다. 망막박리는 빛에 아주 민감한 망막 대부분이 층처럼 분리되는 병입니다. 게다가 통증도 없고 시야도 점차 흐려지는 소리없는 공격자입니다.
  “통증이라도 있으면 아, 내가 이 만큼 아프구나, 악화 됐구나 하고 알텐데 알 수가 없어.”
  언니의 초라하고 힘 없는 한 마디에 엄마는 매일 밤을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청각과 촉각이 뛰어난 언니가 혹여나 우는 소리를 들을까 였습니다.
  하지만 그 불행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언니였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요리도 하고, 쉬는 날에는 산책도 나갔습니다. 그것이 더 슬펐습니다. 언니는 진심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였거든요. 저는 언니의 표정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또 한 번은 언니가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원장님은 원생이 늘었다며 좋아했지만 언니의 속사정을 알자
  “아… 내일 전화 할께요.”
  순진한 언니는 기뻐했지만 끝내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무척이나 속상했습니다. 어떻게서든 다시 일어나려는 언니의 진심을 몰라주니 억울했습니다. 억울한만큼 언니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언니에게도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을 알아줄 수 있는 친구를요. 고민을 하다 하얀색 토끼를 샀습니다. 언니의 순수함처럼 하앴습니다. 언니는 오랜만에 새벽을 만난 나팔꽃처럼 활짝 웃으며 토끼를 받았습니다. 호들갑을 떨며 어떻게 생겼냐고 묻습니다.
  “음…언니처럼!”
  언니가 의아해 하면서 자신의 어릴 적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언니가 생각하는 모습이 이 토비 모습이야. 언니의 생각 속에 토비가 있는거야.”
  “토비?”
  씨익,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언니와 함께 비상할 토끼!”
  요즘, 언니의 몸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칼에 베이고 토비 집을 청소하다 이마에 멍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해 보입니다. 언니의 진정한 친구가 생겼으니까요. 토비는 어떻게 지내냐고요? 살도 오르고 활발합니다. 뒷처리 하느라 애를 먹지만 토비 덕분에 살 맛 난다고 합니다.
  언니는 토비가 분홍색이라고 합니다. 토비한테서 사랑하고픈 바이러스가 나온다나? 그래서 토비는 오늘도 사랑 바이러스를 무한으로 뿜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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