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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동리목월백일장 입상작 <중등/산문>
문학관  2009-04-30 10:02:52
장원-근화여자중학교 1학년 4반 임효진  

의자

'따르릉!'
이른 아침 식구들이 저마다 행복한 꿈속에 빠져 있을 시간,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가 졸음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뭐? 동대응급실이라고~?' 졸음에 젖은 목소리는 어느새 긴박한 목소리로 바뀌어 급하게 전화를 끊고, 엄마 아빠는 병원으로 가셨다. 동생과 냉장고를 뒤져 먹거리를 챙겨 먹자니 울화가 치밀었다.
우리 외할아버진 항상 사고를 치신다. 동네에서 '주정뱅이 할아범'으로 통하는 할아버지는 굉장한 애주가다. 또한 애연가라 결핵에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엄마가 늘상 할아버지를 챙기신다. 그래서 난 할아버지가 싫다. 그래서 이사를 가 더 이상 외할아버지를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한참 후 다시 걸려온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엄마의 촉촉이 젖은 목소리 '할아버지가 수술실에 들어가셨어. 동생 잘 챙기고 집에서 공부하고 있어라.' 아, 할아버지가 정말 밉다.
엄마가 또 고생하실 걸 생각하니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건 안중에도 없고 원망만 쌓여갔다.
그 후 2주 동안 할아버지 병원에 입원해 계셨고 퇴원하실 즈음에 엄마는 폭탄선언을 하셨다. 외삼촌과 안마의자를 사 드리기로 했단다. 그 비싼 안마의자를 사고만 치시는 할아버지께 사 드리고 싶을까?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운동을 못하시니 온몸이 결리실 거라며 돌아가셨을 때 조금이라도 눈물을 적게 흘리고 싶어 사 드리고 싶다는 엄마의 말씀에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 며칠 후 안마의자가 도착했고 외가는 동네 경로당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동네어르신들께 자식자랑에 흥이 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토록 밉던 할아버지에 대한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했다.
외가 거실에 떡하니 자리 잡은 안마의자, 그것은 엄마의 사랑이 만든 할아버지의 휴식처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안마의자에서 편한 여생을 살다 가셨으면 좋겠다.
나는 안마의자를 볼 대마다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곤 한다.
'넌 엄마처럼 할 자신 있니?'



차상-용정중학교 3학년 2반 신은솔

나는 의자가 되고 싶다.

내게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편히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같은 부모님, 말라있을 때 촉촉이 적셔주는 물같은 친구, 길을 안내하는 한 줄기 햇살같은 선생님. 그들은 내가 힘이 들 때 편히 쉬게해주고 지쳤을 때 응원을 해주는 의자같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나를 쉬게 해주는 의자들에게 투정을 부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쉼터였던 작은 의자들이 사라졌을 때에야 난 의자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없어졌을 때 깨닫고 그리워하는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었다. 정작 나는 누군가에게 의자가 되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을 알면서도 꿋꿋이 내게 의자를 만들어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제는 내 의자를 만들어주고 싶다. 아직 나는 의자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 조금은 불편한 의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의자들의 소중함을 깨닫고도 다시 의자에 앉는다면 그건 너무 비겁하지않는가?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에서 시인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게 기꺼이 의자가 되준 사람을 가슴으로 사랑하고 호수보다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감싸줄 수 있는 의자가 될 것이다. 훗날 내 의자가 다른 사람에게 소중해질 대까지 나를 다듬고 닦아야겠다.




차하-경주중학교 1학년 3반 조영욱

의자

지금도 할아버지집에 가면 꼭 할아버지가 앉으시던 의자에 꼭 한번 앉아본다. 지금도 그 의자에 앉으면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오른다.
할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의자에 앉아 옛날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6‧25 전쟁이야기, 일제시대이야기 "옛날에 할아버지가......" 난 그때 이야기를 얼마나 재미있게 들었는지모른다. 그래서 그 의자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의자인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집에서 삼촌이랑 의자에서 폴짝폴짝 뛰며 장난을치는데 할아버지께서 호통을 치셨다. 언제나 인자하셨던 할아버지였는데 그렇게 화를 내시는건 그날 처음 보았다. 난 할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아끼셨는지 그땐 몰랐다. 그저 내가 심하게 장난쳤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지났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전화 한통을 받으시고는 할아버지께서 대장암 말기라는 이야기를 내게 하셨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것 같았다. 부모님과 서둘러 서울 한빛병원으로 갔다. 할아버지께서는 의자에 앉을 힘도 없으신지 침대에 누워 계셨다. 언제나 의자에 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신 할아버지가 말없이 누워계신 모습을 보니 슬프고 서러워 졌다. 그리고 며칠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이 끝나고 가족들이 할아버지댁에 다시 모였을때 난 또 할아버지 생각을하며 그 의자에 앉아보았다. 그때 아버지께서 "너희 할아버지께서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선 마음의 고통을 많이 받으셨어. 그의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어머니 즉 너의 증조할머니께서 사용하시던 의자란다."라고 하셨다. 나는 그 순간 의자에서 폴짝폴짝 뛰던 그날 할아버지께서 왜 화를 내셨는지 알게되었다. 할아버지에게 사랑이자 어머니였던 것이다.
지금도 할아버지집에 가면 그 의자에 앉아서 환하게 웃으시며 이야기해주시던 할아버지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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