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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리목월 추모백일장 - [중등] 산문
문학관  2006-05-15 16:51:26
부문: 중등 / 장르: 산문

장원 - 이수정

연못

학교문집에 실린 친구의 글을 읽었다. 「강」... 그녀는 강을 주제로 그녀의 마음을 잘 살려냈다.
그리고 그녀는 적었다. 강처럼 흐르고 싶다고, 자신은 ‘흐르고있다’고, ‘강과 함께 노래부르고있다’고 ...... ...
「나는 어떻지?」하고 생각했다.
나는 연못같았다.
항상 ‘흐르고싶다’고 생각하지만, ‘자유롭고싶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흐르지도...자유롭지」않았다.
서서히 침식당하고있을 뿐이었다.
서서히 썩어갈 뿐이었다...
항상 생각했다. ‘침식하는 나는 어떻게 비칠까?’
강은, 그녀는 흐르느라 썩지 않았다. 자유로이 흐르며 노래부를 수 있었다. 연못은, 나는 흐르지 못 하고 침식하며 썩어갔다.
가끔은 속에서부터 내가 외쳤다. “내가 원해서 연못이 된 게 아니야! 나도 흐르고 싶어. 그녀처럼...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목적지가 어딘지 몰라도 좋으니까, 흐르고 싶어”하고 외쳤다.
하지만 두려웠다. 흐르고싶어하면서도...썩어가는건 싫다고 소리치면서도 변하는게 두려웠다.
또 폐끼치는게 아닐까? 연못에서 사는 잉어같은, 지금의 ‘나’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게 아닐까?
하지만 그건 기우일 뿐 이었다. 강은, 그녀는 말했다. “네가 흐르든 말든 그들이 무슨 상관이야”
얼핏 들으면 성의없이 보이는 그 한마디가, 그렇게 내 심장으로 들어와 힘이되어 주었다.
나도 흐를 수 있었다.
노래부를 수 있었다. 그렇게 속에서부터 갈망하던 ‘강’이 될 수 있었다. 나도 그녀처럼 강과함께 노래하고 흐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자꾸 연못으로 돌아가려는 허약한 내 정신을 바로 잡아주었다. 16세의 나, 목적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젠 연못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강처럼 흐르고 있다.



차상 - 권유진      

연못

서출지, 신라의 오랜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 깊은 곳.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가슴에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연꽃이 피어날 무렵이면 못 가득 빼곡이 수 놓는 연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럴때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서출지에 대해 설명해 주시곤 한다. 푸근하고 따뜻한 고향마음이 그리웠던 도시 사람들도 그들의 인심에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 지게 만드는 연못. 하지만 그 누구보다 이 연못을 사랑하시는 우리 외할머니. 1년전 외할아버지를 잃으시고 혼자 지내게 되신 이후 이 연못을 더욱 자주 찾으시게 되셨다.  오랫동안 아픔에 노출되어서 이젠 아픔에 무뎌진 가슴, 그리고 언제나 함께 했던 외할아버지와의 이별로 더 갈라진 마음을 연못이 치료라도 해 주는지 연못에 갈때면 외할머니의 얼굴은 밝아지곤 했다.
  작년 초여름, 외할머니댁에서 지낼 때였다. 외할머니를 따라 간 연못에는 아직 연꽃이 봉오리를 한 채 여름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유진아, 연못에는 붕어도 살고, 연꽃도 살고, 거북이도 살고, 많은 것들이 살고 있제? 모든 것들을 품고 사랑할 줄 아는 착한 유진이가 되거래이”
  외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그 한마디를 듣고, 난 가슴이 울컥했다. 그동안 외할머니께 관심 갖지 못한 내 무심한 마음과 저 깊고 푸른 에메날드빛을 가진 연못의 외할머니만의 숨겨진 의미를 난 깨달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여름, 외할머니와 팔짱을 끼곤 푸르고 깊은 연못에 내 눈과 마음을 담가 봐야겠다.




차상 - 송소연    

연못

아직 꽃이 피기에는 이른 봄이다. 아직은 꽃망울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한 벚꽃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은 벌써 봄을 맞았다.
  새 생명이 움트는 봄에, 나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내가 6살이 되던 봄의 일이었다. 할아버지를 산에 모시러 갈 때도, 어렸던 나는 봄나들이처럼 갔다.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한참이 걸려 산에 다다랐을 때 나는 바다를 보았다.
  “엄마, 저거 바다지?”
  엄마는 그냥 작은 미소로 대답해 주었다.
대구에서 살아온 나는 그때까지 바다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연못이 바다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큰 호수같은 연못은 나에게는 바다처럼 느껴졌다.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물결이 햇볕에 반짝이고 알수 없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노닐었다. 내 작은 손으로 나만의 작은 연못을 만들기도 했다. 나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그 후, 나는 포항에 와서 살게 되었다.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많은 포항에서 나는 여러번 바다를 보았다. 어느새 바다는 나에겐 친숙한 곳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한 번 할아버지의 산소에 가게 되었다.
  ‘아직도 그곳은 그대로일까?’
  그러나 나는 실망하였다. 그저 작은 연못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 이 바다 아니, 이 연못 왜 이렇게 작아졌어요?”
  역시 엄마는 웃기만 하셨다. 믿을 수 가 없었다. 어린 시절 나에게 큰 바다였던 이 곳이 작은 연못에 불과했다니!
  나는 크나큰 실망을 했다.
  ‘어릴 적에는 이렇게 작은 연못을 보면서도 무척 위대하게 느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너무 작잖아! 어린 시절엔 큰 꿈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작은 희망에 불과하단 말인가.
  나는 문득 생각해 보았다.
  어릴 때에는 문방구 아저씨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고, 구멍가게 아줌마가 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곳에는 세상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곳인줄로 알았다. 그런데 점점 자라면서 나의 꿈은 어린시절 순수함은 다 어디로 가고, 돈이 최고인 세상, 권력이 최고인 세상의 꿈으로 변해간다. 어린 시절의 꿈인 문방구 주인이 되어, 작지만 크게 보면서 살아도 행복할텐데……. 큰 것을 자꾸만 작게 보고,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니, 이 세상이 삭막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물론 꿈은 크게 가지는 것이 좋지만 작은 것에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삶도 의미있다
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작은 연못을 큰 바다처럼 여기며 신기해하던 그때의 마음처럼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의 바람은 이것이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도 어린 날의 연못의 추억처럼, 연못같은 세상이라도 바다처럼 넓게 보면서 살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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