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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부터 동리는 근대의 한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무녀도」에 나타나는 예수교와 샤머니즘의 대결은 이를 드러내는 방편이다.
샤머니즘의 무당은 화랑을 기원으로 한다. 그들은 하늘과 땅을 매개하며, 한이 있는 인간을 한이 없는 자연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시나위가락(神出曲)이 울리는 가운데 모화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자연으로의 귀화합일(歸化合一)’을 상징하는 셈이다.
여기서 예수교가 수용하지 못하는 샤머니즘의 정신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동리는 근대를 비판하면서 민족현실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삼엄한 상황 탓에 일제를 직접 비판할 수 없었지만, 설화 를 수용하여 현실을 환기시켰던 것이다.「황토기」의 ‘절맥설(絶脈說)’, ‘상룡설(傷龍說)’, ‘아기장수설화’는 비극적 인 조선의 상황을 암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이 정치의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을 작품으로 검증하는 길은 무엇일까.
정치성이 배제된 세계에서 인간의 근원적 모습을 담아내는 일이 한 가지 방편이 되겠다.
해방기 동리 작품의 큰 축은 이러한 논리 위에서 구축되는데, 「역마」와「달」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역마」에서 부각되는 것은 운명과의 대결이다. ‘화개장터’라는 공간적 배경은 등장인물의 삶과 일치하면서 풍수지 리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주인공의 사주(四柱)도 운명의 조건이다.
「달」에서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죽음으로 완성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죽음의 장소가 물(자연)이라는 점에서 「무녀도」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은 이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다.
한 개인이 전쟁과도 같은 불가항력의 상황에 맞닥뜨리면 이러한 인식은 전면적
으로 불거진다. 동리는 전쟁을 배경으로 실존의 의미에 파고들었고,「실존무」는 그 대표적 작품이다.
화려한 이론이나 수사(修辭) 따위로 가 닿지 못하는 실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측면에서 당시 동리가 입은 커다란 상처를 가늠할 수 있다.

「사반의 십자가」는 영웅소설이 아니다.
이적을 행한다는 예수는 주인공에게 아무런 도움이 못 되며, 예지자는 틀린 점
  괘를 내놓는가 하면 적에게 잡혀가기까지 한다. 이는 동리가 큰형 범부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리는 동양학자인 범부를 『반신적(半神的) 인간』이라고 하여 공자, 인자로서의 예수와 같은 반열에서 파악했었다. 말하자면 범부로부터 신성을 제거하고자 하는 노력이 「사반의 십자가」에 나타난다는 것이다.「실존무」와「사반의 십자가」를 거치면서 동리는 자신의 세계를 우뚝하게 세워나갔다.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동리는 이제껏 펼쳐왔던 문학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었다.
가령「을화」는 단편「무녀도」를 개작한 장편소설이며,「늪」은 인간의 세계와 선(仙)의 세계(수풀)사이에 놓인 도저한 죽음(늪)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선(仙)이란 자연(山)의 질서와 완전히 하나가 된 존재(人)이니 두 작품의 세계는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까치소리」에서 6.25를 매개로 벌어진 비참한 운명(팔자)과 맞서는 의지적 인간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이 인물은 패배하고 만다. 「늪」과 「까치소리」의 절망적 색채는 기억해 둘 만하다. 젊은 시절의 작품들과 달라진 점이기 때 문이다. 이 시기에 동리는 『김동리 역사소설』을 펴냈다.
육체의 고향이자 정신적 안식처였던 화랑의 세계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주목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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